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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이상준쇼 45 월드투어 체험기|조카와 함께한 특별한 K-코미디의 밤

    LA 이상준쇼 45 월드투어 체험기|조카와 함께한 특별한 K-코미디의 밤

    2026년 8월 2일, 로스앤젤레스 USC 보바드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이상준쇼 45 월드투어 in LA’를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개인적으로 더욱 특별했다. 미 공군 소방관(Air Force Firefighter)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조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힘든 훈련을 잘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온 조카가 대견했고, 함께 웃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다.

    이상준쇼 LA 공연 정보

    구분내용
    공연명2026 이상준쇼 45 월드투어 in LA
    공연일2026년 8월 2일
    공연 시간오후 3시 본 공연·오후 7시 감사 앙코르 공연
    공연장USC 보바드 오디토리움
    제작·총연출MBC C&I·황인희 PD
    공동 기획MBC C&I·미주중앙일보·워킹슬로우
    미국 투어 현지 주관워킹슬로우(Walking Slow)
    티켓 판매미주중앙일보 핫딜
    티켓 가격좌석에 따라 50달러에서 150달러

    공연이 열린 USC 보바드 오디토리움은 1921년 완공된 남가주의 역사적인 공연장 가운데 하나다. USC 공식 자료에 따르면 네오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총 1,235석 규모의 객석과 공연용 음향·조명·영상 설비를 갖추고 있다.

    70석 소극장에서 시작해 월드투어까지

    ‘이상준쇼’는 처음부터 대형 공연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MBC C&I의 웹예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뒤, 2025년 MBC 일산드림센터의 70석 규모 소극장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로와 전국투어로 무대를 확대했다.

    2025년에 진행된 ‘이상준쇼 44’ 전국투어는 청주, 원주, 광주, 울산, 부산, 제주, 대구, 대전, 안동, 서울 등 총 10개 도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누적 관객은 약 1만8천 명에 달했다.

    2026년에는 새로운 대본과 관객 반응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무대본 형식을 결합한 ‘이상준쇼 45’로 규모를 확대했다. LA 공연은 이 월드투어의 북미 일정을 알리는 중요한 무대였다.

    LA에서 두 차례 모두 매진

    LA 공연에 대한 관심은 공연 전부터 뜨거웠다. 이상준은 2026년 5월 미주중앙일보 중앙갤러리에서 무료 게릴라 공연을 열었다. 당시 약 300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수용 인원 문제로 약 100명은 입장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준은 그 자리에서 정식 공연으로 다시 LA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으로 마련된 8월 2일 오후 3시 공연은 티켓 판매 약 2주 만에 매진됐다.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같은 날 오후 7시 감사 앙코르 공연까지 추가됐다.

    미주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오후 3시 공연에는 약 1,250명, 오후 7시 앙코르 공연에는 약 450명이 참석해 하루 동안 총 1,700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두 차례 공연 모두 매진됐다는 것은 LA 한인사회에서 한국식 코미디 공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방송과 다른 라이브 코미디의 매력

    유튜브나 방송에서 보던 이상준을 실제 무대에서 만나는 경험은 화면으로 보는 것과 달랐다.

    이상준쇼는 정해진 대사만 전달하는 공연보다 관객과의 즉석 대화와 애드리브 비중이 큰 참여형 코미디였다. 어느 관객이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웃음이 만들어졌다.

    관객층도 다양했다. 현장 보도에 따르면 20대부터 70대까지 친구와 연인, 부부와 가족 단위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한국어에 능통한 타인종 관객도 참석했다. 한국 코미디가 세대와 배경을 넘어 미국 현지에서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조카와 함께해서 더욱 뜻깊었던 시간

    이번 공연에서 내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단순히 유명 개그맨을 직접 봤다는 사실만은 아니었다.

    미 공군 소방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조카와 함께 공연을 보며 웃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점이 더욱 뜻깊었다. 군 복무와 훈련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무사히 과정을 마친 조카가 자랑스러웠다.

    바쁜 미국 생활 속에서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한국어로 된 코미디를 즐기는 시간은 생각보다 소중했다. 공연 내용도 기억에 남지만, 조카와 같은 자리에서 함께 웃었던 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쉬웠던 음향 문제

    공연의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음향이었다. 내가 앉아 있던 자리에서는 이상준 씨의 말이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 순간이 있었다. 코미디는 대사의 내용과 말의 타이밍이 중요한 공연이기 때문에 일부 문장을 놓치면 웃음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문제는 나만 느낀 것은 아니었다. 공연 후 일부 특정 좌석에서 음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관객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이후 황인희 총연출 PD와 제작진도 공연 전에 현장 리허설과 음향 점검을 진행했지만, 공연 종료 후 일부 좌석에서 음향 문제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번 문제가 공연장 시설과 현장 기술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며, 출연자인 이상준의 공연 태도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자료에서는 실제 음향 기술을 담당한 업체명이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확인되지 않은 특정 업체나 출연자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다는, 다음 공연에서는 객석 전체의 음향 상태를 더욱 세밀하게 확인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K-pop을 넘어 더 다양한 한국 문화를 보고 싶다

    이번 공연은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 소개되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대형 한국 문화행사는 K-pop 가수들의 콘서트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한국 음악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K-컬처의 매력은 음악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코미디와 연극, 뮤지컬, 전통공연, 영화, 미술, 문학, 음식처럼 한국에는 미국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문화가 많다. 이상준쇼처럼 한국어의 재미와 한국 사람들의 일상적인 정서를 담은 코미디 공연도 K-컬처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이번 LA 공연을 제작하고 준비한 MBC C&I, 미주중앙일보, 워킹슬로우와 현장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음향 문제는 분명 아쉬웠지만, LA 한인사회에 한국 코미디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의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가수들의 콘서트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한국 예술인과 문화인이 미국을 찾아오는 행사가 더 자주 열리기를 바란다. 공연의 규모뿐 아니라 음향과 진행, 관객 서비스까지 더욱 세심하게 준비된다면 한국 문화행사에 대한 신뢰와 관심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감사함으로 남은 하루

    공연에는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미 공군 소방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조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마음껏 웃고, 한국 문화를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감사한 일이었다.

    LA 한가운데에서 1,700명의 관객이 한국어로 함께 웃었다는 사실도 의미 있게 느껴졌다. 이번 이상준쇼가 앞으로 코미디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한국 문화를 미국에서 만날 수 있는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되기를 기대한다.

    다음에는 더 좋은 음향과 준비된 환경에서 한국의 여러 공연과 문화행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날의 작은 아쉬움보다 조카와 함께 웃었던 감사한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