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의 바다와 석양, 가족과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 그런데 그 여행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하나 생겼다. 마우이에서 운전하던 중 과속 티켓을 받은 것이다.
나는 억울했다. 당시에는 주변 차량들과 함께 교통 흐름에 맞춰 운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52 때문에 이걸 따져봐야 시간만 낭비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벌금을 내고 그냥 잊어버리는 편이 편할 것 같았다.
조카들이 준 용기
그때 조카들이 용기를 주었다.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정해진 절차를 통해 제대로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 말에 나도 생각을 바꿨다. 미국의 법과 제도 안에서 내 상황을 설명할 기회가 있다면 한번 호소해 보기로 했다.
먼저 $152를 내고, 한 장의 편지를 보냈다
나는 먼저 고지된 $152를 납부했다. 그리고 고지서에 안내된 이의제기 주소로 편지를 보냈다. 당시 어떤 도로를 달리고 있었는지, 앞뒤 차량과 교통 흐름은 어떠했는지, 내가 왜 억울하다고 생각했는지를 감정적으로 따지기보다 사실 위주로 간결하게 설명했다.
그 한 장의 편지가 결국 결과를 바꾸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편지가 집에 도착했다
이의신청서를 보내고 나서는 거의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집으로 마우이 법원에서 온 우편이 도착했다. 법원 결정문에는 “Dismissed With Prejudice”라고 적혀 있었다. 내가 보낸 설명을 검토한 뒤 사건이 기각된 것이다.
그리고 얼마 뒤 이미 납부했던 $152도 환급받았다.
$152보다 더 크게 남은 것
물론 돈을 돌려받아서 기뻤다. 하지만 이번 경험에서 더 크게 남은 것은 돈이 아니었다. 평범한 한 사람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고, 그것을 다시 검토해 주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 포기할 뻔했다. 조카들이 용기를 주지 않았다면 아마 벌금을 내고 끝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경험은 나에게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감정적으로 화를 내기보다, 사실을 정리해 정해진 절차 안에서 이야기해 보라’는 작은 교훈으로 남았다.
아름다운 마우이 가족여행에서 받은 뜻밖의 과속 티켓. 당시에는 좋지 않은 기억이었지만 지금은 가족과의 여행, 나에게 용기를 준 조카들, 그리고 결과를 바꾼 한 장의 편지까지 모두 오래 기억할 미국 생활의 한 경험이 되었다.
※ 이 글은 제가 직접 겪은 개인적인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법률 조언이 아닙니다. 교통법규와 이의제기 절차는 지역과 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대응 시 해당 법원이나 고지서의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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