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서울 강남구 — 압구정중학교·영동고등학교, 대한민국

서울의 모습은 참 많이 달라졌다. 익숙했던 길에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오래전 기억 속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 모교 앞에 다시 서니 이상하게도 시간이 잠시 멈춘 듯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학창 시절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압구정중학교 1회, 영동고등학교 14기
나는 압구정중학교 1회 졸업생이고 영동고등학교 14기 졸업생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좋은 부모님 덕분에 이른바 서울 8학군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세월이 흐르고 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일요일 교문 앞, 그대로인 듯한 학교
찾아간 날이 일요일이라 학교 안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주변 동네는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변했지만, 학교는 오히려 나무와 숲이 더 무성해졌을 뿐 기억 속 모습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교문 너머를 바라보니 운동장과 교실, 친구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오랜 친구와 다시 웃는 시간
학창 시절 친구를 다시 만나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도 특별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옛 친구와 마주하면 금세 그 시절로 돌아간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만남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웃음이 터진 ‘교포 아저씨 스타일’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또 하나 웃음이 나는 장면이 있었다. 편안한 차림의 ‘교포 아저씨 스타일’이 어쩌면 그렇게 딱 맞는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젊을 때는 옷차림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이제는 편하고 실용적인 것이 최고다. 세월이 만들어 준 변화마저도 이렇게 웃으며 추억할 수 있으니 그것도 좋은 일이다.


이번 모교 방문은 단순히 옛 학교를 구경한 시간이 아니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 친구들과의 추억, 그리고 지금의 나까지 한꺼번에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변한 서울 한가운데서 변하지 않은 기억을 만난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하루였다.

Leave a Reply